솔직히 저는 처음에 캡틴 아메리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아이언맨의 날카로운 위트도, 토르의 신화적 웅장함도 없는, 그저 뻣뻣하게 올바른 사람. 그런데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를 보고 나서 그 생각이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2014년 개봉한 이 영화는 MCU가 단순한 슈퍼히어로 오락물을 넘어 묵직한 정치 스릴러로 진화할 수 있다는 걸 처음으로 증명해 보인 작품이라고 지금도 생각합니다.냉전 해체기 정치 스릴러가 MCU에 이식된 순간제가 이 영화를 처음 극장에서 봤을 때, 오프닝 시퀀스부터 뭔가 다르다는 걸 느꼈습니다. 새벽 공원을 홀로 달리는 스티브 로저스를 카메라가 멀찍이서 가만히 지켜보는 그 롱 테이크, 그리고 그가 꺼내 드는 낡은 수첩. 화려한 CG로 시작하는 여타 마블 영화와는 결이 달랐..
주관적 영화 리뷰
2026. 9. 9.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