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을 나오면서 한동안 자리를 못 뜬 적이 몇 번이나 있었는지 세어보면, 크리스토퍼 놀란 영화 앞에서 그런 경험이 제일 많았습니다. 이번 《오디세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호메로스의 서사시를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단순한 신화 재현이 아니라, 영웅의 찬사 뒤에 가려진 한 인간의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문명 붕괴의 역사를 동시에 담아낸 작품이었습니다. 보고 나서 이 영화를 그냥 흘려보낼 수 없어서, 제가 직접 역사적 배경을 파고들며 정리해 봤습니다. 영웅의 이면 — 오디세우스는 정말 승리자였을까고등학교 때 세계문학 시간에 《오디세이》를 배우면서, 저는 오디세우스를 한 번도 불쌍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트로이 목마를 고안한 지략가, 외눈박이 거인 키클롭스를 눈 하나로 물리친 영..
주관적 영화 리뷰
2026. 8. 23. 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