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에 다녀오면 정말 부정이 탈까요? 저는 오랫동안 이걸 그냥 어르신들의 낡은 미신이라고 흘려들었습니다. 그런데 영화 《세이레》를 보고 나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갓 태어난 아이를 둔 삼칠일 기간에 금기를 어긴 한 남자의 이야기가 단순한 귀신 영화가 아니라, 제가 직접 겪어본 일상의 불안과 죄책감을 그대로 건드려왔기 때문입니다. 삼칠일, 우리가 잊고 있던 금기의 무게솔직히 처음에는 '설마 이걸 2020년대 영화 소재로 쓴다고?' 싶었습니다. 삼칠일이라는 개념 자체가 요즘 세대에겐 생경하니까요. 삼칠일(三七日)이란 출산 후 21일간 신생아와 산모를 외부로부터 격리하는 전통 육아 금기입니다. 쉽게 말해 면역력이 거의 없는 아이를 지키기 위해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막고, 집안에 부정한 기운이 들어오지 못..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저는 공포 영화를 꽤 많이 봐온 편이라 웬만한 연출에는 무뎌졌다고 생각했는데, 《살목지》 리뷰 영상을 보는 내내 등골이 제대로 서늘해지는 걸 느꼈습니다. '들어가면 살아나오지 못한다'는 저수지. 그 말이 그냥 마케팅 문구가 아니라는 걸, 영상 절반도 채 보기 전에 직감했습니다. 살목지가 만들어낸 공포 연출, 직접 보니 달랐습니다제가 직접 영상을 처음 틀었을 때, 오프닝은 평범한 밤낚시 커플 장면이었습니다. 낚싯대 던지고, 맥주 챙기고, 입질 기다리는 그 일상적인 풍경. 그래서 방심했죠. 그런데 눈빛이 완전히 풀린 여성이 아무 말 없이 어둠 속 물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순간, 저도 모르게 화면을 손으로 가렸습니다.이 영화에서 제가 특히 주목한 건 '스피릿 박스(Spir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