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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 (케이퍼무비, 독립운동, 친일파청산)

솔직히 저는 《암살》을 처음 봤을 때 그냥 잘 만든 액션 블록버스터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영화가 끝나고 한참 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사람들한테서 잊혀지겠죠. 그럼 알려줘야지. 우리는 계속 싸우고 있다고." 단 두 마디가 가슴에 박혀서 떠나질 않았습니다. 2015년 개봉한 최동훈 감독의 이 영화가 천만 관객을 넘긴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케이퍼 무비 문법으로 되살린 1933년의 경성《암살》은 장르적으로 케이퍼 무비(Caper Movie)의 구조를 정확히 따릅니다. 케이퍼 무비란 치밀하게 짜인 작전 계획과 그 실행 과정에서 터지는 돌발 변수를 긴장감 있게 보여주는 범죄·첩보 장르입니다. 쉽게 말해 "팀을 꾸리고, 계획을 세우고, 결행한다"는 공식이 핵심인데, 최동훈 감독은 이..

주관적 영화 리뷰 2026. 9. 23. 11:30
삼악도 (오컬트 세계관, 역사적 공포, 파운드 푸티지)

일제강점기 사이비 종교가 이름만 바꿔 현대까지 살아남았다면 어떨까요. 영화 《삼악도》는 실제 역사의 어두운 틈새를 파고드는 오컬트 호러입니다. 리뷰 영상을 보다가 저도 모르게 등골이 오싹해졌는데, 특히 돼지 피와 뱀 이빨 자국 장면에서는 잠깐 영상을 멈춰야 했습니다. 장르 팬이라면 놓치기 아까운 작품입니다. 오컬트 세계관 — 역사가 공포가 되는 순간346명. 이 숫자가 영화의 첫 장면에서 등장하는 순간, 저는 그냥 허구적 숫자로 흘려듣지 못했습니다. 일제강점기 한반도에서 실제로 신도 수백 명을 학살한 사이비 종교 사건이 실존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으로 1920년대 전북 지역을 중심으로 세력을 키운 백백교(白白敎) 사건이 있습니다. 당시 교주 전정운이 신도 수십 명을 살해한 것이 드러나 사회에 큰 충격을 ..

주관적 영화 리뷰 2026. 8. 24.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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