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개봉 당시 관객 수 약 180만 명으로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했지만, 이명세 감독의 《형사 Duelist》는 지금도 한국 영화 비주얼리즘의 정점으로 회자됩니다. 저도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 칼끝에 실린 감정이 대사보다 더 많은 말을 한다는 걸 뒤늦게 실감하며 한동안 멍하니 화면을 응시했던 기억이 납니다.비주얼리즘이 서사를 삼킨 영화《형사 Duelist》는 방학기 화백의 만화 《다모》를 원작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명세 감독은 원작의 서사 구조를 충실히 따르는 대신, 미장센(mise-en-scène)이라는 연출 개념을 극단까지 밀어붙이는 선택을 했습니다. 미장센이란 프레임 안에 배치되는 배우의 위치, 조명, 색채, 공간 구성 등을 통해 의미를 만들어내는 영화 언어를 뜻합니다. 쉽게 말해 ..
주관적 영화 리뷰
2026. 10. 8. 1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