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히어로 영화에서 가장 무서운 상실이 주먹이 아닌 손끝의 떨림에서 시작된다면 어떨까요. 2016년 개봉한 《닥터 스트레인지》는 천재 외과의가 양손의 신경을 잃으면서 모든 자아의 근거가 무너지는 이야기입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제 안에서도 비슷한 기억들이 올라와 의외로 오래 마음에 걸렸습니다.오리진 — 완벽했던 사람이 바닥을 치는 방식스티븐 스트레인지는 세계 최고의 신경외과의입니다. 영화 초반, 그는 수술실에서도 자신의 커리어에 도움이 되는 케이스만 골라 집도하는 인물로 그려집니다. 환자보다 경력을 앞세우는 오만함이 아주 자연스럽게 설정되어 있죠.그런데 이 오리진(Origin) — 즉 히어로가 탄생하기 이전의 기원 서사 — 이 솔직히 처음엔 익숙하다고 느꼈습니다. 잘 나가던 천재가 사고로 모든 것을 잃고..
주관적 영화 리뷰
2026. 9. 11.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