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 척하던 시절이 그리운 게 아니라, 그때 내 옆에 있던 사람들이 그리운 거라는 걸 영화 한 편이 일깨워줬습니다. 2009년 개봉한 이성한 감독의 《바람》은 배우 정우의 실제 부산 고등학교 시절을 바탕으로 한 자전적 성장 영화입니다. 직접 보고 나서 느낀 건, 이 영화는 일진 이야기가 아니라 아버지 이야기였습니다. 학창시절 _ 폼 잡던 짱구, 그때 우리 모두의 얼굴학교 다닐 때 센 척 한 번도 안 해본 사람이 정말 있을까요. 저도 솔직히 없습니다.영화 속 주인공 짱구는 고등학교 입학 첫날부터 불법 서클 몬스터(Monster)의 위세에 눈이 뒤집힙니다. 여기서 불법 서클이란, 학교 측의 공식 인가 없이 선후배 위계질서를 중심으로 운영되던 비공식 패거리 조직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학교 안의 또 다른 권력 ..
제일 친한 친구 때문에 오히려 더 작아지는 느낌, 겪어보신 적 있으십니까. 저는 스무 살 무렵 딱 그런 친구가 있었습니다. 같이 있으면 좋은데, 사람들이 저를 그 친구 '덤'으로 볼 때마다 묘하게 속이 쓰렸습니다. 웹툰 원작 모바일 무비 《통 메모리즈》를 보면서 그 감정이 고스란히 되살아났습니다. 부산 학원 액션 누아르라는 장르 안에 이렇게 날카로운 감정선이 숨어 있을 줄은, 솔직히 예상 밖이었습니다.부산 액션의 날것 감성 — 스토리와 구성《통 메모리즈》는 네이버 웹툰 원작을 기반으로 제작된 모바일 무비(Mobile Movie)입니다. 여기서 모바일 무비란 극장 개봉이 아닌 스마트폰·태블릿 등 모바일 플랫폼 전용으로 제작·유통되는 영상 콘텐츠를 가리키며, 짧은 호흡과 세로 혹은 정방형 화면 구성이 특징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