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가 "이건 귀신보다 무섭다"는 생각이 든 적 있으신가요? 저는 2025년 개봉한 영화 《침범》을 리뷰 영상으로 접하면서 딱 그 감각을 느꼈습니다. 일곱 살 딸이 선천적 사이코패스라는 설정만으로도 등골이 서늘해지는데, 20년이 흐른 뒤 펼쳐지는 가스라이팅 스릴러까지 이어지면서 내내 손에 땀을 쥐었습니다. 한국 스릴러 장르에서 보기 드문 방식으로 인간의 순수한 악(惡)을 다룬 작품입니다.사이코패스 자녀와 무너지는 모성 — 전반부의 공포혹시 "사이코패스(Psychopathy)"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연쇄살인마의 이미지만 떠올리셨나요?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그런데 《침범》의 전반부는 그 선입견을 완전히 뒤집습니다. 사이코패스란 공감 능력이 선천적으로 결여되고 충동 조절이 불가능한 반사회적 인격 장..
장례식장에 다녀오면 정말 부정이 탈까요? 저는 오랫동안 이걸 그냥 어르신들의 낡은 미신이라고 흘려들었습니다. 그런데 영화 《세이레》를 보고 나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갓 태어난 아이를 둔 삼칠일 기간에 금기를 어긴 한 남자의 이야기가 단순한 귀신 영화가 아니라, 제가 직접 겪어본 일상의 불안과 죄책감을 그대로 건드려왔기 때문입니다. 삼칠일, 우리가 잊고 있던 금기의 무게솔직히 처음에는 '설마 이걸 2020년대 영화 소재로 쓴다고?' 싶었습니다. 삼칠일이라는 개념 자체가 요즘 세대에겐 생경하니까요. 삼칠일(三七日)이란 출산 후 21일간 신생아와 산모를 외부로부터 격리하는 전통 육아 금기입니다. 쉽게 말해 면역력이 거의 없는 아이를 지키기 위해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막고, 집안에 부정한 기운이 들어오지 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