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를 꿈꾸다가 문득, 내가 쫓던 괴물과 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는 걸 깨닫는 순간이 있습니다. 2023년 개봉 후 넷플릭스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는 김재훈 감독의 《악마들》을 보면서 제가 느낀 감각이 정확히 그것이었습니다. 강력계 형사와 연쇄 살인마의 몸이 뒤바뀐다는 설정 하나로, 이 영화는 복수와 정의, 그리고 인간의 파멸을 동시에 파고듭니다. 바디체인지 설정이 건드린 것솔직히 처음엔 반신반의했습니다. 바디체인지(Body Change), 즉 두 인물의 육체와 영혼이 맞바뀌는 장치는 한국 영화에서 주로 코미디 포맷에 소비되어 온 소재였으니까요. 쉽게 말해 이 설정은 대부분 웃음을 유도하기 위한 도구였는데, 《악마들》은 그 익숙한 문법을 완전히 뒤집습니다.강력 형사 최재완은 전과 18범 연쇄 살인마 차진혁을..
주관적 영화 리뷰
2026. 9. 28. 1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