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넷플릭스 글로벌 1위라는 타이틀에 반신반의하며 틀었는데, 107분 내내 한 번도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2023년 개봉한 장 프랑수아 리셰 감독의 《플레인(Plane)》은 항공 재난의 서스펜스와 정글 한복판의 인질 구출 액션을 하나로 엮어낸 웰메이드 미드버짓(Mid-budget) 액션 스릴러입니다. 화려한 CGI도, 복잡한 세계관도 없이 기장 한 명의 직업적 책임감 하나로 러닝타임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영화입니다. 리더의 책임감 — 덜덜 떨면서도 제자리를 지켜야 했던 순간들제가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먼저 가슴을 파고든 건 스토리가 아니었습니다. 기장 브로디 토런스가 폭풍우 속에서 전력이 끊긴 여객기를 맨손으로 통제하던 그 장면에서, 갑자기 제 기억 속 어느 순간이..
자전거를 타고 가던 청년이 경찰에게 멈춰 서는 것만으로 1만 달러를 잃을 수 있다면, 그게 정말 법치 국가의 이야기일까요. 넷플릭스 영화 《레블리지(Rebel Ridge)》를 보고 나서 제가 가장 먼저 든 생각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부패한 시골 경찰 조직과 홀로 맞서 싸우는 해병대 특수교관 출신 주인공의 사투를 그린 이 작품은, 단순한 액션 영화가 아니라 미국 사법 시스템의 민낯을 정면으로 겨냥한 묵직한 스릴러였습니다. 공권력 남용, 이게 픽션일까요영화는 아무런 예고 없이 바로 충돌로 시작합니다. 자전거를 타고 평화롭게 이동하던 흑인 청년 테리가 경찰에게 멈춰 서고, 이유도 불분명한 채 보석금 명목으로 돈을 빼앗기는 장면이죠. 제가 이 오프닝을 보면서 느낀 건 단순한 분노가 아니었습니다. "이 상황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