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개봉한 영화 《언니》는 실화를 기반으로 한 작품입니다. 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출신 여성이 납치된 지적장애인 동생을 구하기 위해 일진, 조폭, 부패 권력자를 차례로 응징하는 이야기인데, 처음 이 설정을 들었을 때 솔직히 B급 오락물이겠거니 싶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보고 나니 그 예상이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렸습니다. 공적 시스템의 실패, 그리고 분노의 출발점영화가 가장 먼저 건드리는 것은 액션이 아닙니다. 지적장애인 동생이 실종되었는데 경찰은 "가출 여부 확인부터 하시고, 서류 작성하시고, 그다음에 신고하시면 움직일 수 있습니다"라고 응대합니다. 담임교사 역시 "학생 때 하루 이틀 가출 안 해본 사람 없다"라며 고개를 돌립니다. 제가 이 장면을 보면서 가장 먼저 느낀 건 분노보다는, 이상하리..
주관적 영화 리뷰
2026. 9. 27. 11:50